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7-30 11:11:25)

이재훈

96 김익경 -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일상에 관한 자질구레한 싸움

96 김익경(청춘을 새기는 시간)

그래, 그래 알았어
인정하고 공격하고
베인다.

난 나만을 위했어
난 배려할 줄 몰랐어.
됐지 형?

이말 들으면 기분 좋을까
그러나 말해버렸고
엇갈린 시선

오늘 아침 우유를 먹었다
소리 안나게 문을 열고 나왔다.

칫, 뭐 우리가 한두번 싸워보나.
언젠가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던 지하철에게 중얼거렸다.
그 녀석, 나를 토하고 의정부 북부로 가버렸다.

근조를 보았다.
기표에 베인 폭력
멈추어진 걸음, 말이 낳는 폭력
난 폭력을 휘둘렸나? 난 누구를 죽였나.
서로의 이마에 검은 부호를 새겼나.

아니야 이 시는 교훈시가 아니야.
이런 식의 결말은 기만적이야

그러나 지금
난 또
누구를 죽이고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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