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03-03-17 15:44:34)

송정호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어머니의 가마솥

어머니가 누룽지를 긁는다
당신보다 두 배나 더 늙은
가마솥을 훑는다
박박 벅벅 긁어 보시죠
무던히 속을 태운 무쇠가마솥
몽당주걱으로 훌라들일 때마다
검누렇게 바랜 밥알이 거꾸러진다
짓무른 살덩이가 더 많이 거꾸러진다
하얀 밥 피우다 속절없이 야윈 가마솥,
어머니는 가마솥을 긁는다
맥없이 타버린 젊음을 모은다
가마솥에 누룽지
오도독오도독 씹으면
차분히 익은 주름이 후두두 떨어진다.


75	2002년 시현실 겨울호 신인당선작 1	송정호	03/03/17	2184

74	one summer night(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187

73	오규원 - 우리는 어디서나	이재훈	14/08/29	2191

72	한강	이재훈	12/02/24	2195

71	내 이름은 문학의 밤	이재훈	12/11/08	2199

70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이재훈	07/10/14	2200

69	세차게 때려본다	정혜진	03/11/01	2201

68	한 잎의 女子 - 오규원 -	관리자	04/02/28	2207

67	詩대詩 : 04 정지문 야경(夜景) - 박노해 탐욕의 열정	이재훈	12/03/09	2216

66	88 노만수 - 사랑	이재훈	16/12/22	2217

65	시집신간 : 비를 기다리며 - 『뿔을 적시며』(이상국,'12.2 창비)	이재훈	12/03/15	2223

64	달	이재훈	12/10/01	2229

63	광화문에서 (2012.12.5 作) [2]	채남재	12/12/26	2241

62	틈	이재훈	12/07/04	2242

	2002년 문학세계 1월호 신인당선작 3	송정호	03/03/17	2248

60	시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류시화	03/07/31	2249

59	수종사	이재훈	16/06/06	2257

58	마은여섯(00 정두환)에 대한 평	이재훈	03/08/26	2275

57	나무와 날개 - 장옥광 - [1]	남재	03/09/02	2293

56	일상	남재	03/05/31	2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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