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6-29 21:01:40)

이재훈

96 안재호 - 겨울......아직

겨울......아직

96 안재호 (청춘을 새기는 시간)

잠깨울만한
목마름같이
채 피우지 못하고 된서리 맞은
국화가
이젠 보고 싶다.
참수형 당해 강에 버려진
채서방 찾아
강가에 우짖는
아낙의 슬픈 자락처럼
그리움은
사랑하는 사람의 몸을 더듬듯
조심스레
한 움큼식
들려오는데
어쩌나
심장은 아직도 쓸쓸히 뛰고 있고
그리움도 아직 등뒤에 매달려 있는데

사근사근 눈내리는 겨울밤에
외딴 초가
지붕되어 눈
덮히고 싶다.

목덜미가 번뜩일 때까지
흙바닥을 뒹굴러도
골목에 미쳐 침묵하는 어둠
오래도록 몸을 씻어도
더 깊게 스미는 흔적

달은 반만 차고, 우리는 어설피 자라고
꽃은 소리 없이 폈다.


355	99 장현주 - 술잔을 채우며	이재훈	17/07/13	1168

354	16 김소희 - 시인의 순간	이재훈	17/07/11	1169

353	97 문주희 - 해빙	이재훈	17/07/16	1187

352	14 김시원 - 소(笑)	이재훈	17/06/24	1189

351	94 이종민 - 도시인(기다림과 영혼이 없는 도시인)	이재훈	17/07/01	1196

350	나태주 - 너를두고	이재훈	21/01/16	1197

349	00 정두환 - 연탄재 발로차라(부제 : 후배에게)	이재훈	17/07/30	1200

348	02 나영주 - 겨울 혼자 서 있다	이재훈	17/06/07	1201

347	12 김재희 - 설익은 편지 2	이재훈	17/06/24	1202

346	88 하주찬 - 겨울비	이재훈	17/07/16	1202

	96 안재호 - 겨울......아직	이재훈	17/06/29	1203

344	04 전병문 - 그런 밤이 있다	이재훈	17/07/31	1204

343	06 성유진 - 햇살 휘날리는	이재훈	17/07/06	1229

342	95 김동욱 - 속은 온통 겨울이다!	이재훈	17/05/19	1230

341	96 한재상 - 쭈쭈바와 봄	이재훈	17/07/31	1234

340	88 노만수 - 소주	이재훈	17/07/16	1237

339	95 윤애란 - 간만에 시원스레 비가 온다	이재훈	17/07/11	1244

338	99 김선태 - 춘천행	이재훈	17/07/16	1244

337	04 김송화 - 식구	이재훈	17/07/16	1245

336	08 이사백 - 버려진	이재훈	17/06/2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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