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7-06-24 22:09:10)

이재훈

16 이정빈 - 고백

고백

                                         16 이정빈 (청춘을 새기는 시간)

존경하는 선생님

지금은
제 20년 인생 중 가장 격렬하게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입니다

거리에 촛불이 일고
분노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릅니다

브레히트의 시를 함께 읽었던 수업이 끝나고
제가 선생님께 드렸던 고백의 편지를 기억하십니까

저는 그 날
결코 부끄러운 어른으로 자라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지금을 살아가는 저의 모습은
나열된 대자보 앞에 서는 잠깐의  시간조차 머뭇거리는
여유 없음입니다

제 마음속의 부끄러움이 너무 강하여 그만
공백으로 화하고 말았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 무의 공간에 다시 사랑을 싹틔울 수 있을까요


115	00 정두환 - 냉장고	이재훈	17/05/31	1408

114	00 최은정 - 제목없음	이재훈	17/05/31	1381

113	01 박동진 - 가루열매	이재훈	17/06/02	1409

112	02 나영주 - 겨울 혼자 서 있다	이재훈	17/06/07	1200

111	02 유희동 - 스무살의 슬픔, 회상	이재훈	17/06/08	1425

110	00 정두환 - 까치밥	이재훈	17/06/08	1497

109	14 김시원 - 한가득	이재훈	17/06/08	1451

108	00 성은경 - 눈 덮힌 거리	이재훈	17/06/08	1309

107	15 김병수 - 꽃잎	이재훈	17/06/13	1708

106	88 서영민 - 金사장 들으시오	이재훈	17/06/17	1817

105	04 정지문 - 사월 교정	이재훈	17/06/17	1332

104	11 이현규 - 군대 간 내 친구여	이재훈	17/06/20	1395

103	02 윤나연 - 빨강 머리	이재훈	17/06/20	1543

102	00 정두환 - 落果	이재훈	17/06/24	1382

101	87 김태일 - 하루만의 이별	이재훈	17/06/24	1252

100	12 김재희 - 설익은 편지 2	이재훈	17/06/24	1201

99	97 김기영 - 어두운 어느날, 어느거리, 어느 벤취에서	이재훈	17/06/24	1132

98	14 김시원 - 소(笑)	이재훈	17/06/24	1189

97	15 조현우 - 연못	이재훈	17/06/24	1368

	16 이정빈 - 고백	이재훈	17/06/24	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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