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터 졸업생들을 위한 공간,

(2011-10-13 12:47:45)

이재훈

정호승 : 마음의 똥

마음의 똥

정호승(출처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내 어릴 때 소나무 서 있는 들판에서
아버지 같은 눈사람 하나 외롭게 서 있으면
눈사람 옆에 살그머니 쪼그리고 앉아
한 무더기 똥을 누고 돌아와 곤히 잠들곤 했는데
그날 밤에는 꿈속에서도 유난히 함박눈이 많이 내려
내가 눈 똥이 다 함박눈이 되어 눈부셨는데
이제는 아무 데도 똥 눌 들판이 없어
아버지처럼 외롭고 다정한 눈사람 하나 없어
내 마음의 똥 한 무더기 누지 못하고
외롭고 쓸쓸하다

이재훈 (2011/10/13 12:48:08) 글터가 똥 한 무더기 눌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네요


55	박노해 : 부모로서 해줄 단 세 가지 [1]	이재훈	12/01/27	1840

54	박노해 : 미래에서 온 사람	이재훈	12/01/17	1780

53	박노해 : 꼬막(지상파 방송의 망조들린 행동을 보며) [2]	이재훈	12/01/06	1850

52	정호승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2]	이재훈	11/12/28	1679

51	정호승 : 가을폭포	이재훈	11/10/24	1906

	정호승 : 마음의 똥 [1]	이재훈	11/10/13	1823

49	정호승 : 고래를 위하여 [1]	이재훈	11/10/12	1807

48	2011 현대 문학상 수상적, 진영은 「그 머나먼」	정지문	11/04/02	3093

47	기형도 : 바람은 그대 쪽으로	이재훈	07/10/14	2183

46	김초혜 : 가을 [12]	이재훈	07/10/08	2149

45	박노해 : 가을볕	이재훈	07/10/05	2374

44	이외수 시: 투명한 내나이 스무살에는 [10]	이재훈	07/05/25	2018

43	07학번 김태형 시 : 無言	이재훈	07/04/25	2077

42	생각 없이 미소가 번지는 풍경에 관해	모우	06/03/17	2083

41	풍경 달다 [2]	이재훈	06/01/10	2091

40	어딜가시나요? [4]	곽병훈	06/01/04	2572

39	1월 문학합평회 1차 예선 선정 작품 [1]	이재훈	05/12/21	2026

38	가을, 이 계절	모우	05/11/06	1808

37	7월의 연애, 연꽃이 필 때 [10]	모우	05/07/24	2016

36	장마 2005	모우	05/06/17	1864


[1]..[11][12][13][14][15][16][17] 18 [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