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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2 21:31:48)
정성호(89)
대학일기 -94년 5월(글터 1995 봄호 통권 12호)
대학일기
- 94년 5월

                               89 정 성 호

은엽수가 깨끗이 빗질해 놓아
푸르기만 한 하늘에 일기를 쓰려한다.

별빛이 고뇌하는 한 젊은이의 초상을 그려낼 때
그 젊은은 무엇을 쓸지 몰라
밤 거리 가로등 사이에서 서성거렸다.

전에 썼던 일기를 펼쳐 보았다.
사랑에 눈물 흘렸던
방황하는 인간의 가슴이 보였다.
다음장을 넘겼다.
신신국독자니 신반자니 관념적인 사투를 벌였던
갑갑한 인간의 머리가 보였다.
다음 장을 넘겨 보았어도
살아있는 인간은 보이지 않았다.

옥수수밭 매는 가수리 아줌마의 흙 묻은 거친 핏줄은
미싱 대에서 틀질 되어 뭍여버린 여공의 작은 꿈은
과연 몇 줄이나 적혔나

부끄럽다
척척한 진흙 땅에 적었던
일기를 들 불 놓아 태워버렸다.
그 날아가는 제 사이로
뒤돌아 지평선 너머로 사라져 가는
한 젊은의 검붉은 손이 꿈틀거렸다.

이제 쓰려한다.
그 손으로 살아있는 인간의 진실이 숨쉬는 일기를
노동하는 인간의 눈처럼 깨끗한
푸르기만 한 하늘에.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0-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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